환율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효과가 원유의 5배 수준인 것으로 평가돼 유연한 환율정책 필요성이 제기됐다. 17일 미래에셋증권 류승선 경제분석가는 다른 제반요인 배제시 원유와 환율이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각 10% 변동시 각각 0.37%와 1.8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원유가 10% 상승 압력은 환율 2% 절상으로 거의 흡수 가능해 환율 효과가 원유의 5배임을 시사. 류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채산성 우려감의 경우 우리나라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닌 중국,일본 등 경쟁국과 공유하는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기업에 한정해서 보면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나 국민경제 전체적 입장에서 수입원자재 비용 부담 완화가 이를 충분이 상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유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물가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외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한다는 점까지 고려해 유연한 환율정책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 확충 차원도 지적. 류 연구원은 "수출과 내수를 모두 감안한다면 앞으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적극적 방어보다 하락을 용인하되 속도조절 차원의 소극적 방어로 양자간 절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