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로 토.일요일을 온전히 쉬게 된 사람들. 평균수명을 80세로 잡을 경우 무려 23년 가량을 휴일로 보내게 된다. 현재 30세인 사람에게도 14년 이상의 휴일이 남아있다. 하지만 인생의 3분의 1에 가까운 주말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말이면 자기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무기력하게 텔레비전만 보거나(자포자기형),온갖 모임에 참석하거나 술로 지새는(관계중독형,음주가무형) 사람들이 허다하다. 특별한 일도 없이 집밖으로 나돌거나(방황형),가족을 위해 봉사하느라 피로와 피해의식이 누적되는 사람(가족봉사형),집에까지 일거리를 싸들고 오는 일중독형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자기계발 전문가인 공병호 박사는 "재충전과 자기계발을 위해 주말을 경영하라"고 외친다. '주말 경쟁력을 높여라'(해냄,1만원)에 그의 주말경영 실천전략이 담겨 있다. 공 박사는 먼저 주말은 지난 한 주에 대한 보상이라거나 무조건 쉬고 노는 날,가족에게 봉사하는 날이라는 고정관념부터 깨라고 조언한다. 과음, 과식, 늦잠, 심야까지 이어지는 컴퓨터 사용 등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허무감,불안과 걱정을 안겨주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는 것.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월요일부터 집중력과 업무 장악력이 떨어져 비효율과 무기력함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주말 경영이 필요하다. 자가진단표를 통해 주말시간 사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삶의 목표에 맞춰 계획을 세워 행동해야 한다. 타인이나 소소한 일상보다는 자기자신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라''몸을 움직여라''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하라''텔레비전을 통제하라''주말 아침을 장악하라' 등의 실천지침을 제시한다. 주말 창업도 시도해볼 만하다. '한국형 주말창업'(최효진 지음,가림출판사,1만원)과 '주말창업'(후지이 고이치 지음,신현호 옮김,북플래너,1만원)은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도 주말을 이용해 창업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한국형∼'은 창업을 위한 종잣돈 마련,사업계획서 작성 등의 구체적인 방법과 함께 분야별 창업 아이템과 법률 및 세금 관련 상식도 소개하고 있다. 신문·우유배달이나 택배·퀵서비스,대리운전,베이비시터 등 몸으로 뛰는 일부터 인터넷 쇼핑몰·온라인 경매,번역·저술,웹마스터·웹디자인 등 IT(정보기술) 관련 분야,악기나 댄스·레포츠 강사 등 취미를 살린 일까지 창업 종목은 폭넓다. '주말창업'의 저자는 전직,자격증 취득,부업,사직 후 독립창업 등은 불황기의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지금보다 나은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자격증은 어렵사리 따더라도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부업으로는 '시급(時給)' 이상의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창업하되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주말을 이용하라는 얘기다. 저자는 경력과 인맥,회사원으로서의 이점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성공사례와 적은 자본금으로 회사를 차리는 방법,세금 관련 지식 등을 꼼꼼히 짚어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