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산업협회 등 음원 관련단체의 반발로 출시가 늦어졌던 MP3폰이 이르면 내주 중 KTF와 LG텔레콤을 통해 판매된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F와 삼성전자는 음반산업협회,음원제작자협회 등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무료 MP3파일의 재생기능을 제한한 MP3폰(모델명 SPH-V4200)을 내주 중 내놓기로 했다. 이 MP3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KTF가 운영하는 매직엔닷컴(www.magicn.com)에서 유료로 음악파일을 구매하든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pclink' 소프트웨어로 PC에 저장된 MP3파일을 휴대폰으로 옮기면 된다. 단 PC에서 내려받는 MP3파일은 벨소리로 전환할 수 없으며 사용기한도 7일로 제한된다. 이 제품은 1백3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최대 2시간10분까지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96MB의 메모리에 외장형 32MB 메모리 스틱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MP3파일을 메모리스틱에 따로 저장해두고 들을 수 있다. 반면 LG전자는 일반 PC에 저장된 MP3파일을 휴대폰에서 자유롭게 재생할 수 있는 MP3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 역시 1백3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65MB의 메모리로 최대 16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MP3플레이어가 유통되는 상황에서 유독 MP3폰만 무료 MP3파일을 듣지 못하도록 하면 소비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음원제작자협회 관계자는 "이동통신회사와 휴대폰 제조업체에 PC에 있는 불법 MP3파일을 휴대폰으로 옮겨 듣지 못하도록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MP3폰으로 불법 파일을 재생할 수 없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