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내수시장 '세련된 新車로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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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자동차 소비 심리를 신차로 녹인다.
지난 1월 승용차 내수 판매가 40% 가량 급감하는 등 자동차 내수 판매가 계속 곤두박질치자 차 메이커들이 앞으로 나올 신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양한 판촉 활동에도 꿈쩍도 않는 고객들의 마음을 세련된 신차로 움직여보겠다는 전략이다.
올들어 처음 나오는 신차는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
기아차는 경차의 개념을 한 단계 끌어올린 모닝으로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5.7%이던 경차 비중은 2002년 3.5%, 2003년 3.2%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계속된 내수 불황과 청년 실업 등으로 생애 첫 차를 사는 고객층이 줄면서 엔트리카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이같은 상황에서 모닝이 국내 경차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며 효자차로 부상할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모닝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1천cc급 경차로 기존 경차보다 배기량은 2백cc 많고 전폭은 1백mm 넓다.
한마디로 기존 경차보다는 힘과 안전성이 뛰어나고 실내공간이 크다.
소형차에 버금가는 면면을 갖췄으면서도 경제성은 뛰어나다.
특히 사이드 에어백과 ABS 등을 달아 그동안 경차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는 시판을 앞두고 실시한 자체 연비 측정에서 ℓ당 약 18.3km(수동 기준)를 기록하는 등 경차를 포함 한 국내 자동차중 가장 연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 측면에서도 기존 경차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A-segment에 속하는 차량의 배기량이 대부분 1천∼1천3백cc이고 폭은 1.6m 안팎이다"라며 "모닝이 갖고 있는 제원은 경차와 소형차시장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 석권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모닝에 맞서 GM대우는 2004년형 컬러 마티즈Ⅱ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나마 고객들의 관심이 살아있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싼'을 3월 말부터 시판한다.
투싼은 전세계적으로 SUV시장의 성장과 차급 세분화로 인한 신규수요 대응을 위해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승용 감각의 SUV로써 기존 현대차의 싼타페보다 약간 작고 경제성을 강조한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4만대, 수출 8만대 등 총 12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울 정도로 의욕이 강하다.
회사측은 SUV를 선호하는 20∼30대들의 구미에 맞는 차인 만큼 스타일과 개성을 중시해 차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엔진은 2.0ℓ의 가솔린엔진(수출사양)과 디젤엔진 그리고 2.7ℓ V6 가솔린 엔진(수출사양)으로 구분돼, 동급 소형 SUV중 가장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전자식 4륜구동방식(Electronic 4WD)을 적용하여 도로조건에 따른 전륜과 후륜의 동력 배분이 자유로워짐으로써 경제적인 연비와 우수한 주행성능을 실현하였다.
기아차도 쏘렌토의 인기를 능가할 수 있는 소형 SUV(프로젝트명 KM)을 늦어도 8월께 선보여 각축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