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38
수정2006.04.01 23:40
작년 4분기(10∼12월)중 국내 은행들의 일반 금융채 발행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은행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권 발행을 대폭 늘려, 일부 은행은 후순위채 발행 한도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금융채 발행잔액은 모두 1백20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중 2천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 분기 증가액으론 가장 적았다.
이는 수신이 증가한 반면 대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특히 일반 금융채(후순위채, 하이브리드채 제외)는 오히려 7천억원 감소한 94조7천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후순위채를 발행함에 따라 후순위채 잔액은 9천억원 늘어난 22조8천억원에 달했다.
하이브리드채 잔액도 3천억원이 늘어난 1조9천억원이었다.
한은은 은행 후순위채 발행잔액이 작년 한햇동안 2조9천억원 증가해 작년 하반기 이후 일부 시중은행은 발행한도가 거의 소진됐다고 밝혔다.
서영만 한국은행 분석총괄팀 차장은 "작년에 채권 발행금리가 상승하고 투신권의 매입 여력도 약해져 금융채 발행이 줄었다"며 "그러나 후순위채 발행한도가 소진된 일부 은행은 앞으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