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제의 많이들어오지만 모두 거절"..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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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용 배아 줄기세포에 관한 세계적 연구성과를 낸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다.
황 교수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도 세계 각국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었는데,이번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를 발표한 뒤 기대했던 것 이상의 주목을 받으면서 스카우트 제의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우트 제의를 해온 곳은 일일이 밝힐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한마디로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오로지 고국의 연구 현장으로 돌아가 하던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황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미 외국에서 80만평 규모의 목장과 5만평 규모의 연구공간 제공을 내세우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등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황 교수는 "연구 성과는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지,그 때문에 파생되는 논란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과학자로서 처신하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해온 연구 이외의 다른 제의나 논쟁에는 조금도 눈길을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 성과를 발표한 뒤 3일동안 2백50여 세계 각국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특히 사이언스 편집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영웅이 탄생했다"며 극찬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여론이 이번 성과 발표를 계기로 배아줄기 세포와 관련한 후속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소리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인간복제를 더욱 쉽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와 관련해 "현재 MIT와 하버드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이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아무런 법적 조치를 하지 않고 생명공학과 관련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인간복제와 관련된 엄격한 법안을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는 점을 강조,다른나라에도 한국의 생명윤리 관련법과 유사한 수준을 만들어 생명공학에 대한 오·남용을 막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혀 갈채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