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기 대거 연기 조짐 ‥ 서울2차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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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 침체와 분양원가 공개라는 이중 압박에 시달리면서 아파트 공급시기를 늦추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다음달 초 실시되는 서울 2차 동시분양의 경우 당초 16곳에서 2천3백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 분양에 참가하는 단지는 절반 미만으로 줄어 7곳, 1천25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2차 동시분양에서는 강남권에서만 4곳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었으나 삼성동 삼성래미안, 잠실4단지, 삼성동 참좋은건설 등 3곳이 모두 분양을 연기함으로써 역삼동 현대아이파크 단 1곳만 분양에 참여하게 됐다.
업체들은 분양시기 연기의 이유로 재건축조합과의 조율 문제나 지자체 인허가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분양시장의 침체와 분양원가 공개 압력으로 선뜻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동시분양 참여계획을 포기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이렇듯 안 좋은데 과감하게 분양에 나서기가 쉽겠느냐"며 "원가 공개 압력까지 더해져 당분간 신규 분양시장은 관망세를 띨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