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1일 "(한국에서) 개방정책의 후퇴가 있을 때는 국제 신인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차 이날 방한한 무디스 협의단의 톰 번 국장(한국담당)은 재정경제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통과 지연이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번 국장 등 2명으로 이뤄진 협의단은 13일까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통일부,국방부, 외교통상부 등 경제ㆍ안보 관련 기관을 방문한 뒤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번 국장은 "그간 한국의 시장개방과 외환자유화 정책 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방정책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만약 개방이나 자유화를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아울러 이날 협의에서 △최근 외환시장 정책 △신용카드 등 금융시장 안정대책 △해외투자 동향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권태신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제2차관보)은 "북핵 문제는 6자 회담 개최가 논의되고 있고 가계신용 문제도 잡혀가고 있으며 경제성장률도 좋을 것으로 전망돼 국가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