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는 올해초 사상최고가(5만4천5백원)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수출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승탄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내수침체로 지난달 내수판매가 부진한 데다 원화강세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 한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에 비해 매력적인 수준으로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지적이 많다.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은 판매대수 증가와 국내외 지속적인 제품군 개선, 안정적인 환율에 힘입어 양호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0.5%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64.8% 증가한 4천9백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6.5%에서 7.9%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에도 현대차의 실적개선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내수판매는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신차출시와 북미 서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수출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현대차 주가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현대차가 내수부진에도 불구, 수출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2천원으로 높이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상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내수부진을 만회하면서 내수에 대한 민감도는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주요 수출지역의 시장점유율 및 이익기여도 상승으로 주가영향력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팀장은 "국내 자동차 수요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1월 미국 판매 부진도 일회성 요인을 포함하고 있다"며 "현대차 주가가 더 하락할 경우 저점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중대형승용차 판매가 비교적 안정돼 있고 금융계열사들의 부실 축소는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하지만 내수판매 부진이 다소 심화되고 있으며 해외재고가 피크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