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실적 쇼크' 이틀째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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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어닝 쇼크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다.
10일 한진 주가는 전날보다 10.31% 떨어진 1만원에 마감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한때 1만원이 붕괴되는 등 지난해 4월11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발표한 한진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데다 올해도 실적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한진의 매출액은 1천6백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억원에 그쳐 37.8%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21억원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42억원 경상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회사측은 내수가 부진했던 데다 유형자산 처분손실 및 외환환산이익 감소가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진의 각 사업부가 당분간 회복되기 힘든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동양증권 신윤식 연구원은 "한진의 이번 실적은 내수부진보다는 구조적 문제로 택배 화물운송 항만하역 등 주요 사업부가 모두 위협요인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해 실적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3천6백원에서 9천7백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전날 한진 주가가 1만1천1백50원인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의 '매도'의견인 셈이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원은 "4분기에 택배 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올해 및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32%와 27%씩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