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4년 내 매출 5백억원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키워내는 게 저의 포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유니시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장을 지내다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의 전문경영인(CEO)으로 변신한 지 1년반이 된 더존디지털웨어 김재민 사장(52). 그는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더존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향후 3∼4년 내 매출 5백억원대 이상,영업이익률 50%대의 '베스트 컴퍼니'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더존은 중소기업을 주 대상으로한 기업 회계용 소프트웨어로 잘 알려진 경영정보시스템 전문업체. 주력제품인 '네오플러스'는 단일 소프트웨어로는 드물게 1백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까지 올리며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고통'도 겪어야 했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인 뉴소프트기술과의 합병추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실적부진을 면치 못한 것. 하지만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수익성이 떨어지는 ERP사업 부문을 기업분할하고 판매망을 재정비하는 한편 신제품인 '네오플러스Ⅱ'를 내놓는 등 토대를 다시 굳건히 다졌다"며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대폭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작년 상반기 4.4%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은 기업분할(6월) 후인 하반기엔 24.1%로 크게 개선됐다. 그는 "올 1·4분기 영업이익률은 연간 목표인 26%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올해 중점과제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 그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가장 부족한 게 바로 마케팅"이라며 "최근 마케팅부를 신설하는 등 강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무회계 뿐 아니라 인사 물류,신용정보를 아우르는 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이 시대의 과제"라며 "이를 활용해 수익성있는 사업으로 연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지니어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김 사장은 24년의 직장생활 중 절반을 CEO로 지냈다. 노련함과 열정,승부 근성으로 뭉친 그가 '5백억원짜리'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을 키워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