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18
수정2006.04.01 23:21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55)가 차기 한국경영학회 회장에 선임됐다.
한국경영학회는 9일 최근 한달간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표, 조 교수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정구현 회장(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과 함께 오는 21일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1년간 학회를 운영하게 된다.
한국경영학회는 인사 마케팅 회계 등 경영관련 학과 교수 3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전문경영자를 양성하고 한국 기업이 세계적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한국적 경영학 연구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조 교수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한국 기업이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의 경영이론을 응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한국적 경영학을 확립하지 않을 경우 영원히 선진국의 아류에 그칠 것"이라며 "삼성 현대 LG 등 한국 기업들이 가진 '신바람 경영'이나 유교문화조직,교육열 등의 장점을 살려 우리만의 경영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기업 정서와 노사분규,정부규제,불투명경영의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발전과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능력 배양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은 이제 장식품이 아니라 경쟁력의 기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졸업 후 1973년 미국 하버드 대학으로 유학,석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3년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석유회사인 걸프오일에서 국제전략개발을 담당하다가 28세 때인 지난 78년 서울대 경영대학 최연소 교수로 강단에 섰다.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한국적 경영이론을 강조해 온 그는 전략적 패러다임 연구의 일환으로 'ser-M 이론'과 국가경쟁력 모델로 '9팩터 이론'을 내놓아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