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18
수정2006.04.01 23:20
중국 정부는 TV 등 미디어시장 개방을 위한 전단계로 최대 국영TV방송인 중앙전시대(CCTV)의 대대적 구조재편에 나선다.
중국 국가라디오·영화·TV위원회는 최근 국가통제를 받고 있는 CCTV의 프로그램 제작 및 비방송 관련부문을 연내 분사하고,해외자본의 참여도 허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간 매출 80억위안에 달하는 CCTV의 재편은 민간과 해외로부터 기술 및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광범위한 개혁의 일환으로,이는 CCTV를 포함한 중국 미디어시장의 민영화 및 해외개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CCTV 중 가장 대중적이고 영업활동이 활발한 스포츠채널 프로그램제작부가 연내 처음으로 분사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부문도 잇따라 분사될 예정이다.
청훙 CCTV 편성국장은 "새로 독립하는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사는 경쟁입찰을 통해 CCTV에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 당국은 분사된 자회사에 대해 외국자본이 제한된 규모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며,장기적으로는 해외주식발행 허용도 검토 중이다.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CCTV의 일부 민영화를 계기로 최근 급성장 중인 중국 미디어 및 광고시장에 외자유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조이 장 USB증권 중국지사장은 "방송인프라와 콘텐츠의 분리가 유효하다는 중국 당국의 결론을 환영한다"며 "CCTV 민영화로 중국 미디어시장은 외국자본의 매력있는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