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세계 주요 신흥시장 국가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15개 주요 신흥시장의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시가총액 기준)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40.1%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헝가리(72.6%),2위는 멕시코(46.4%)였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에 이어 태국(32.8%)과 대만(23.1%),인도네시아(22.0%) 등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 필리핀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12.7%로 아시아권 신흥국가운데선 가장 낮았다. 비아시아권에서는 헝가리와 멕시코 외에 페루(30.1%),체코(21.5%)가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올들어 특히 급증,지난 2월6일 현재 41.75%로 지난해말 대비 1.65%포인트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새해들어 한달여 동안 4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연초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대만을 추월했으며 아시아권 신흥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수치다. 한국은 또 지난 1월에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신흥시장(EMF) 지수에서 작년말에 비해 3.26% 올라 세계시장 평균 상승률의 2배를 웃돌았다. 한편 1월 신흥시장 주가 상승률은 인도네시아가 8.82%로 가장 높았고 대만(8.23%),러시아(7.73%),헝가리(7.29%),멕시코(7.20%)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4.66%의 상승률로 12위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흥시장은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유입으로 외국인 비중이 증가하고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한국과 대만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