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당국이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라크 결의안 채택이 추진될 당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 외교관들에 대한 도청활동을 펼쳤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 이라크 결의안을 추진하던 지난해 1월말 영국의통신감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 소속 통역사와 정보 분석가들이 미국의 스파이 행위를 도울 것을 명령 받았다고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영국이 "도청작전"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문은 다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이 같은 도청작전의 중요한 목표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행위는 외교관계에 대한 빈 협약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 신문은 미국이 유엔 2차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위해 앙골라, 카메룬, 칠레, 불가리아, 파키스탄 등 안보리 이사국을 상대로 도청 등 `더러운 술책'을비밀리에 전개했다고 미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 기밀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보도해 파문을 낳은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담은 NSA 기밀자료를 누출한 혐의로 해임된 GCHQ 소속 통역사 캐서린 건(29)에 대한 기소전 심리가 오는 16일 열린다. (런던 A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