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안풍(安風.안기부예산전용의혹)사건' 돈의 출처가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이라고 밝힘에 따라 직접 당사자인 YS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YS가 입을 여느냐 여부 및 어떤 내용을 털어놓느냐에 따라 쉽게 진상에 접근할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선 또다른 정치적 파문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YS가 침묵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YS는그동안 "대통령이 된 후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공언해왔던 만큼 어떤 성격의 돈이든 자신이 개입돼 있음을 스스로 `고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관측에서다. 반면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계속해서 `안기부 예산'임을 주장하며 YS감싸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향후 재판과정에서 김기섭 전 운영차장이 강삼재 의원에게직접 돈을 줬다고까지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YS와 강 의원, 검찰 사이에 치열한 진실게임이 전개되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강 의원의 주장이 제기된지 이틀째인 7일 YS는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배드민턴 모임에 나오지 않는등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YS 자택 주변에는 전날에 이어 새벽부터 취재진들이 모여들었지만 YS측에 파견나온 경호실 관계자로부터 "오늘은 운동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듣고는 헛걸음을 돌려야했다. 경비를 맡은 전경들은 YS 자택으로 통하는 모든 통로에서 출입자들을 일일이 체크하며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막았다. 상도동 비서진들도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일절 언급을 피했으며 YS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도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