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철강·기계그룹인 독일 티센크루프가 한국에 최소 5억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센크루프의 에르하르트 슐츠 총괄회장 등 20여명의 최고위 경영진이 8일 방한해 노무현 대통령,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손학규 경기지사 등 정·관계 주요 인사를 면담할 계획이다. 슐츠 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한국 투자계획을 전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며 9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티센크루프는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동북아지역본부를 설치하고 차량 기계 전장품 자동차부품 등 여러 사업부문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총 5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나 재계 안팎에선 많게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투자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티센크루프는 아시아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을 아시아시장 진출의 전략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며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내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말 전경련 주최 하계포럼에 참석해 티센크루프 투자 유치와 관련,"이 기업이 들어오면 국내 여러 지역에서 연구개발센터는 물론 생산설비 판매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측 파트너와 투자계약도 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티센크루프는 철강 자본재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매출 3백60억유로 규모의 다국적 기업이다. 지난해 동양엘리베이터 지분 75%를 인수,한국에 본격 진출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