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4일 이라크전 이전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데이비드 케이 전 이라크무기사찰단장의 증언을 상기하면서 "사찰로 전쟁전에 미 정보기관과 행정부가 믿고 있던 이라크 WMD 보유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 반대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군이 지난 해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해 이라크전에 돌입하기 전 사담 후세인이 WMD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 이라크개전 이전 미 정보당국의 정보에 흠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시 행정부가 전쟁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와 북한과 같은 폐쇄된 사회를 상대로 한 정보전의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이라크에서 아직까지 WMD가 발견되지 않은 이유와 배경으로 몇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같은 가능성중 하나로 미군이 지난해 3월 이라크에 진주하기전에 WMD를 제3국으로 옮겼거나 이라크내 비밀장소로 이를 분산 은닉했을 개연성이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밖에 WMD를 보유하고 있다가 이라크전이 발발하기전에 이를파괴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화학무기와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럼즈펠드 장관은 축출된 사담 후세인을 찾아내는 데만 10개월이 걸렸다면서 이라크는 비밀장소에 무엇을 숨기기 쉬운 지역으로 "실제로 사담 후세인이 숨어있던 토굴에만도 수천명의 사람들을 살상하기에 충분한 생화학무기를 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정보당국이 폐쇄된 사회를 뚫고 정보전을 펼치기에 "진실로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 그 실례로 북한을 거론했다. 그는 인공위성으로 찍은 한반도 사진을 거론, "한국쪽은 광명과 에너지 그리고기회와 역동적인 민주체제인 반면 북한쪽은 어둡고 어두운 나라로 빛이 희미하게 보이는 점이 북한의 중심인 평양"이라면서 그같은 폐쇄사회를 뚫고 그들이 알리기를원하지 않는 사실을 정확히 밝혀 알아낸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업"이라고 설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 정보당국이 입수한 이라크 미사일 개발실태에 대한 정보는"근본적으로 옳다"면서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이 찾아낸 정보에 따르면 이라크는 유엔이 규제한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북한과 이라크간 장거리 미사일 기술이전에 관한 고도의 협상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만약 우리가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 제조능력을 인정한다면 이라크는 이들 WMD를 미사일에 탑재해 이웃국가들을 위협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