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가진 강원지역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저비용' 선거운동에 주력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가 원가가 아주 적게 들어간 대통령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한국은 대선때마다 선거비용을 `동그라미'(돈단위) 하나씩 줄여왔으나 97년 대선이 상당히 깨끗해 지난 대선때에는 동그라미 떼기가 어려웠다"며 "지금 수사중이고 (저의) 선거책임자들이 구속되고 있지만어떻든 저비용 선거였던 것은 틀림없다"며 `저원가 대통령론'을 전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이 검찰의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에 대한 경선자금 수사를 계기로 표적.편파수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억지"라고 일축한 뒤 "이것은 제가 분명히 하늘에 맹세코 진실"이라고 진정성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친노(親盧) 세력 중심의 `국민참여 0415' 활동 논란에 대해 "영국도 선거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다 하지 않느냐", "지금 미국 예비선거가 뜨거운데여기엔 당원도 있지만 일반 지지자들이 많고 이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나오는 자발적 참여자들"이라고 선진국을 사례를 들면서 지지입장을 분명히했다. `민경찬 펀드' 문제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 노 대통령은 친.인척 관리능력의 한계를 토로하면서도 "과거에는 여러 풍문이 많이 돌아다녔음에도, 민정실에서 대통령이 두려워 조사하지 않고 우물우물 덮어뒀다가 뒤에병을 크게 키운 사례가 있었지만 지금은 적어도 그렇게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국민에게 송구스럽고, 난감하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민씨의 행태에 대해 "참 세태가 걱정스럽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은근히 힘이라도 실어주고 정말 대통령 가까이 줄서서 아무 득을 못본다는 것을 무척 강조하고 있고, 실제 제 조카들도 취직을 했다가 오히려 이때문에 역차별받았다는 불평을 여러차례 듣고 있는 그러한 방향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참 난감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피력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인구비례 국회의원 선출 방법도 바꿔야 된다"며 인구가 적은농촌지역 대표성을 배려하는 도.농복합선거구제의 기본정신을 짚은 뒤 지론인 `상원'신설 장기 검토 필요성을 지적하며 "총선후 정치가 안정되면 18,19세기 인권 중심의시대, 보통선거권 중심의 시대에서 앞으로 생태계 가치 중심으로 이동해 가는데 따른 정치제도의 변화(상.하 양원제)같은 것을 적극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