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분양성공 좌우..최근 공급된 강남 주상복합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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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금지를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지역에서 잇따라 분양에 나선 주상복합아파트 3인방의 초기계약 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분양에 들어간 한일건설의 삼성동 '채널리저브'(1백41가구)는 실제 초기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말 계약을 마친 영풍산업의 서초동 '레지나 카운티'(58가구)는 30%대,지난달 선보인 남광토건의 서초동 '쌍용플래티넘'(2백56가구)은 초기계약률이 40%대에 머물고 있다.
평당 분양가는 '채널리저브'가 1천9백만원,'레지나 카운티'가 1천5백만원,'쌍용플래티넘'이 1천4백만원이었다.
◆초기계약률 차이의 배경
시공업계는 한일건설 '채널리저브'의 분양 성공에 대해 '예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시행사 등 전문가들은 '예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성공에는 그만한 비결이 있다"며 "파격적인 평면설계,넉넉한 서비스면적,고급마감재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게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4베이로 설계된 평면은 주상복합아파트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타워형으로 짓는 주상복합에선 3베이 이상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넉넉한 서비스(발코니) 면적을 제공한 전략도 적중했다.
서비스 면적은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은 채 덤으로 주어지는 공간이어서 실수요자들이 가장 꼼꼼히 따져보는 부분이다.
'채널리저브'의 32평형은 10.5평,56평형은 15.76평의 서비스공간이 제공된다.
일반 아파트 수준의 서비스 면적이다.
◆상품 차별화가 승부수
업계는 이들 주상복합의 분양과정을 지켜보며 '제품 차별화가 분양성을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분양시장의 침체를 예상해온 주택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 주택사업부 관계자는 "강남에서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는 체크리스트를 들고 다니며 꼼꼼히 따져본다"며 "호황기엔 분양만 하면 사람이 몰렸으나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분양가는 물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이 아니고선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라건설 배영한 상무도 "강남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수요는 한정돼 있다"며 "가수요가 빠져나간 상황에서 이러한 수요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