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금리로 변경해야 하나요." 최근 두달 사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 사이에 기존 대출금리를 '확정금리'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관련 부서로 금리상승 여부와 확정금리로 변경이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호주가 금리를 0.25% 인상한데 이어 미국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금리상승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기존 대출자들이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담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기업의 확정금리 대출(신규취급액 기준) 비중은 56.7%로 전달보다 1.3%포인트 높아지면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확정금리 대출 비중은 같은 해 2월 35.8%를 저점으로 3월 45.8%,6월 46.5%,9월 53.6% 등으로 계속 확대됐다.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포함)의 경우 확정금리 대출 비중이 지난해 6월 21.2%에서 9월 24.5%로 커진데 이어 11월에는 28.2%로 뚜렷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움직임에 좌우되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1월 들어 6%대로 올라서는 등 대출금리가 2개월 연속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당장은 변동금리가 확정금리보다 낮지만 향후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훨씬 큰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어느쪽이 나은지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전달(6.13%)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6.20%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타며 평균 0.53%포인트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