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자사의 항우울제 세로자트(Seroxat)가 어린이들에게 약효가 없다는 사실을 시판 전에 알고 있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BBC에 익명으로 우송된 GSK의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90년대 진행한 2건의 의학 실험에서 세로자트가 어린이 우울증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전혀 효과가 없음을 확인했다. GSK 소속 중앙의료업무팀은 이런 사실을 상품 포장에 표기하면 약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잘 팔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뺄 것을 건의했으며 이 내용이 약 효능 설명서에 포함될 것을 우려해 관련 자료를 당국에 보내지 말도록 회사측에 요청했다. 영국 정부 산하 의약품안전위원회는 지난해 세로자트의 부작용 위험성이 긍정적 효능보다 커 어린이에게 처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