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4일 비례대표선정위원회를 가동한가운데 당내 전국구 공천경쟁이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비례대표 홀수순번 배정이 각당의 당론으로 확정된 데다 지역구에 나가야할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전국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물론 당직자와 청년 등의 당선권 배정 요구도 저명인사 영입에 전력투구해온 지도부에 뒤늦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정당 지지도 추이대로라면 우리당이 확보할 전국구의석수는 전체 46개(16대 국회 기준) 중 20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성몫 10개는 물론 나머지 10개를 놓고도 피말리는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일단 비례대표선정위원회에서 상위순번자를 추천한 뒤 300명이 참여하는 순번배정위의 선호투표 등을 통해 전국구 공천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당내 전국구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진통이 극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영입인사들에게 상위순번을 약속한 것이 최대의 난관이다. 현재 상위순번이 예상되는 인사로는 여성의 경우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장관을비롯, 이경숙(李景淑) 전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와 김진애(金鎭愛) 서울포럼 대표,박영선(朴映宣) 대변인이며, 남성은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 정덕구(鄭德龜)전 산자장관과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 박명광(朴明光) 전 신당연대 대표,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수의과 교수, 이철우(李哲雨) 전 해병대 사령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의 약속이 제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청년위원회에서 `얼짱'으로 유명세를 탄 윤선희(尹琁熙) 청년위원을 강력하게 밀고 있고, 당직자들 사이에선 김찬호(金燦鎬) 원내기획실장과 유승희(兪承希) 총괄조직실장의 당료 몫 공천 여론이 일고 있다. 여기에 `여성 386 대표'를 자임하는 서영교(徐瑛敎) 부대변인, 대한여약사회장인 장복심(張福心) 중앙위원,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김현미(金賢美) 상황실장도 전국구 공천경쟁에 가세해 있다. 하지만 강금실(康錦實) 법무, 한명숙(韓明淑) 환경 장관 같은 거물급 인사의 출마 등 막판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이미 상위순번을 약속받았던 인사들마저 후순위로 밀려날 공산이 적지 않다는 것. 때문에 일부 전국구 예비 경쟁자들 가운데는 벌써부터 "000은 지역구로 나가야하는 것 아니냐", "000은 누구 줄을 잡았다더라"는 비방성 입소문마저 유포하는 등막후 경쟁이 치열하고 벌어지고 있다. 외부인사 영입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높은 자리에 있었던 분들은 물론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반응이 좋은 젊은 사람들도 편한 길에 안주하려고 한다"며 전국구공천을 둘러싼 갈등 증폭을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