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감염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지역경제가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가금류 수출 보호를 위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은폐했던 대가로 국가 신인도마저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JP모건은 3일 "조류독감의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은 아시아 경제가 크게 흔들릴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며 "조류독감의 경제적 파장은 지난해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류독감은 감염국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활황세를 보였던 태국 증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태국 정부의 서투른 조류독감 대처방식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경제의 투명성마저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와 홍콩 증시도 최근 일주일 사이 5∼6% 이상 추락하면서 조류독감의 경제적 피해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의 운반 및 살처분에 참여하는 인력은 작업전 독감예방 주사를 접종한 뒤 적절한 방역복과 마스크,보호안경 등을 착용하고 손과 발을 비누로 자주 씻을 것을 권고했다. WHO는 인터넷을 통해 "일부 방역 관계자들이 맨손으로 살처분 작업에 나서고 있는데,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살처분 작업자들은 몸을 수시로 소독하고 장비와 의복은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60세 이상 노인이나 건강이 나쁜 사람은 살처분 작업에 투입돼서는 안된다고 WHO는 강조했다. ○…태국 여행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귀국한 뒤 조류독감과 비슷한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입원했던 한 독일 여성에 대한 최종 검사 결과 조류독감 음성반응이 나왔다. 독일 베른트 노흐트 열대질병 연구병원 대변인은 이날 "검사 결과 이 환자는 1백% 사람이 걸리는 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조류독감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아시아 지역 여행객들에게 독감백신 예방주사 접종을 권고하면서 "이 예방주사가 조류독감을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사람이 걸리는 독감과 조류독감에 동시에 걸릴 위험을 막아준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