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여승무원 입사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백여명을 뽑는 여승무원 채용에 9천2백여명이 지원, 92 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여승무원 입사 최고 경쟁률은 2002년의 51 대 1이었다. 이번 채용에선 지원자들의 토익 평균 점수가 크게 높아진데다 고학력 지원자도 예년보다 늘어 실업난을 반영했다. 여승무원 지원자들의 토익 평균 점수는 7백점으로 지난해보다 50점 정도 올랐고, 9백점 이상인 지원자도 2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연수 등 학업을 이수한 지원자는 전체 응시자의 30%를 차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태백'으로 불리는 청년 실업난 때문인지 예년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서류전형에서 선발된 8천여명을 대상으로 4일부터 13일까지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며 올해 체력 테스트에는 25m 거리를 수영(배영 제외)으로 완주하는 종목을 추가시키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국내선 여승무원 채용에서도 66명 모집에 9천8백45명이 몰려 1백49 대 1의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년 여승무원 경쟁률이 40,50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