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지난해 4월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60% 이상 오르는 상승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주식을 팔아 자금을 회수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 자금의 유출입 상황을 반영하는 실질 고객예탁금은 올 1월중 6천6백6억원이 감소,작년 4월 이후 10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열달간 빠져나간 돈만 모두 9조4천6백21억원.주가지수 상승 현상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이처럼 장기간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은 "가계의 현금 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다 정치권 불안 등 장내외 악재가 중첩되면서 개인들이 위험자산(주식)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이 주도세력으로 나선 지난 99년 호황기에는 전년(98년)도 가계부문의 금융잉여(금융자산 증가액에서 금융부채 증가액을 뺀 금액)가 75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2000∼2001년 과도한 소비 지출 및 은행대출 영향으로 2002년 가계의 금융잉여는 마이너스 12조5천억원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03년 이후 증시호황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주식투자를 확대하기는커녕 주식을 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욱 LG투자증권 화곡역 지점장은 "1월 들어 개인의 자금 이탈규모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개인자금의 유입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