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가량 급증하는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깜짝실적'을 내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한 2조7천1백55억원,영업이익은 50% 늘어난 3천2백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적 호전으로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1.57% 상승했다. 지난달 19일 대림산업은 작년에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매출 3조3천1백26억원(25% 증가),영업이익 2천3백7억원(80% 증가),순이익 2천1백96억원(80% 증가)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바 있다. 조봉현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은 2002년 이후 주택경기 호황기를 이용해 평균 3년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는 지금부터 수주를 전혀 안해도 앞으로 2∼3년은 현재의 매출을 거두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로 건설사들의 실적호전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까지 대형 건설주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이 설명이다. 이진우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10월 이후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통상 한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신규수주 부문이 침체되고 있다"며 "실적호전은 지속되어도 깜짝실적이 나오는 사례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