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공공기관 지방이전 … 부동산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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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등 수도권 소재 정부 산하기관들이 이르면 연내 지방으로의 이전을 시작한다.
이에따라 정부 산하기관의 지방이전이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발빠른 투자자의 경우 정부기관들의 '이전희망 1순위'로 알려진 지역의 부동산시장을 기웃거리고 있으며 주택건설업체들도 사업부지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에는 호재
정부에 따르면 지방이전 대상 기관은 총 2백45개에 이르며 인원은 6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 기관이 이전할 지역의 부동산값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들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분당신도시 남쪽지역과 용인 일대 주택시장의 급부상 배경에는 지난 90년대 중반 이뤄진 주택공사 토지공사 도로공사 등 공기업의 이전이 한몫했다"며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에는 악재
전문가들은 공공기관들의 이전이 확정되더라도 해당 직장에 근무하는 직원의 전 가족이 한꺼번에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후보지역 가운데는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한 곳도 포함돼 있어 가족들은 수도권에 놔두고 자신만 이동하는 생활패턴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기집을 소유하지 않은 전세입자의 경우 이전과 함께 집을 옮길 가능성이 높아 전세시장에는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어떤 상품이 인기끌까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의 유망 상품으로 1인 가정을 겨냥한 10평형대 소형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꼽고 있다.
독신생활자를 대상으로한 임대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한 강원도 원주 문막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은 청정(淸淨)생활 및 출·퇴근도 가능해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이전 희망 1순위지역으로 꼽고 있다.
실제 일부 투자자들은 이 같은 점을 재료로 이들 강원권 지역의 부동산 투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한 중견 건설업체의 주택사업본부장은 "최근 수도권에서 가까운 강원도 소재 중소도시에 사업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가 땅값이 너무 올라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아파트 개발이 가능한 땅도 이미 동이 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