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에서 6년째 '제안왕'에 오른 직원이 있어 화제다. 현대삼호중공업 건조2부에 근무하는 박학래 반장(46)은 지난 96,97,99년에 이어 최근 3년 연속 모두 여섯차례의 제안왕에 올랐다. 이는 직원 제안제도와 이에 대한 포상제도가 도입된 이래 전무후무한 기록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박 반장의 제안건수는 2001년 3천3백79건,2002년 2천63건,지난해 1천7백건 등 최근 3년만 합쳐도 8천건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제안왕으로 받은 포상금만도 4백30만원에 이른다. 조선소 근무경력 23년인 박 반장은 제안 비결에 대해 "작업할 때나 사물을 볼 때 대충 지나치지 않고 개선할 사항이 없는지 항상 관심을 두고 깊이 생각한다"면서 "관심을 두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자연스레 제안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작업복 주머니 속에 메모수첩과 디지털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는 박 반장은 개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메모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일을 일상화했다. 메모한 내용도 그날 그날 정리해 제안서에 옮겨 쓰는데 제안서를 쓰다 보면 보통 새벽 1시를 넘기기가 일쑤고 제안서를 쓰느라 지난 몇년간 제대로 휴가 한번 다녀오질 못했다. 심지어 주말에도 아내에게 정상 출근한다고 거짓말하고 회사에 나와 제안서를 쓴 적이 많다고 박 반장은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성실한데다 문제의식과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