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넥스는 음식료 업종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수익성,견고한 시장지배력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배인 주가수익비율은 크게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25.3%,유보율은 1천3백21.6%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우수하다. 자기자본이익률은 11.3%로 업종평균(8.5%)을 크게 웃돈다. 수익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삼양제넥스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전분당은 신동방,대상 등과 함께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점하고 있다. 수익구조가 그만큼 안정적인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평균 15∼20%를 유지하고 있다. 삼양데이타시스템 신한제분 등 삼양제넥스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들의 실적도 지난해부터 호전되고 있어 지분법 평가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데도 삼양제넥스의 올 1월말 현재 시가총액은 8백55억원으로 회사가 차입금을 모두 갚고 남는 순현금(1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동안 삼양제넥스 주가가 저평가됐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회사의 소극적인 IR(기업설명)와 주주중시 정책의 부족 등이 꼽혀왔다. 특히 실적 개선에 비해 배당이 적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그러나 올들어 삼양제넥스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12일에는 자사주 12만주의 취득을 결의했다. 주가 안정을 위해서다. 아울러 배당도 주당 1천4백원으로 크게 높였다. 전년도엔 주당 5백50원을 배당했었다. 액면가 대비 배당률이 11%에서 28%로 대폭 상향조정되면서 주주들이 실질적으로 누리는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도 4.75%로 높아졌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삼양제넥스가 올들어 IR 활동을 강화하고 배당률을 크게 높이는 등 주주중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내수소비도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여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