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저조한 4.4분기 미국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받아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20 포인트(0.21%) 내린 10,488.1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8 포인트 (0.10%) 하락한 2,066.15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98 포인트(0.26%) 빠진 1,131.1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로써 올들어 상승행진을 계속한 3대 지수는 모두 지난주 이후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의 8.2%는 물론 월가의 일반적인 기대치 4.5-4.9%에 못미치는 4%에 그쳤다는 소식으로 이날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1월 시카고지역 제조업지수와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을 능가하는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저조한 GDP 성장률로 인한 실망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연예ㆍ방송업체인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픽사르와의 영화배급 계약 연장협상이 실패했다는 소식으로 1.84%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의 약세에 기여했다. 애플 컴퓨터 설립자 스티브 잡스가 소유한 픽사르는 3.41% 올랐다. 골드만 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자동차 업체 제너널 모터스(-2.03%)와 회계부정 사건에 휘말린 청량음료 업체 코카콜라(-0,71%)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적자를 발표한 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식료품 체인점 업체 윈 딕시 스토어스는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악재까지 겹쳐이날도 28%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전날 분기 수익은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한 생명공학업체 길리드 사이언시스(-9.69%와 실망스러운 실적전망을 내놓은 소프트웨어 업체 피플소프트(-1.70%) 등도 대량거래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대이상의 경영실적을 발표한 노텔 네트웍스는 18.84%나 상승하면서 나스닥지수의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 거래량은 거래소 15억3천만주, 나스닥 18억주로 평소에 비해 많았지만 최근 며칠보다는 적었다. 지수의 하락과는 달리 두 시장 모두 상승종목의 비율이 하락종목을 앞섰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