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조사위 "블레어 관련없다"..'이라크 WMD 정보조작' 논란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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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조작을 둘러싼 논란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승리',BBC 방송 '패배'로 일단락됐다.
총리실의 WMD 정보왜곡 의혹과 국방부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 자살사건을 조사해온 허튼 조사위원회의 브라이언 허튼 대법관은 28일 "블레어 총리가 BBC 취재원이었던 켈리 박사의 신원을 언론에 알리는 과정에서 책임질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자살과도 연관이 없다"고 판결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이라크 WMD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BBC 보도는 '근거없는(unfounded) 것'으로 밝혀졌다"며 "BBC는 이런 오보가 나가는 과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등 보도제작 시스템 자체에 '결함'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과 유가족들은 작년 5월 이라크 WMD 위협을 과장했다는 BBC 보도로 궁지에 몰린 영국 정부가 국면전환을 위해 공무원보호 의무를 위반하며 켈리 박사의 신원을 공개했으며 이 과정에 블레어 총리가 개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BBC의 개빈 데이비스 이사장과 그레그 다이크 사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허튼 조사위원회의 발표 직후 사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