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외국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모범 케이스로 꼽힌다. 한국에서 외자유치 서비스가 가장 좋은 지역의 하나로 소문이 나면서 외국기업들의 입주신청이 몰려 경상남도는 공단을 확장 중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공단들중 조성공사가 끝난 후 수년이 지났지만 텅비어있는 곳이 한두곳이 아닌 현실에 비추어 경상남도는 돋보인다. 오춘식 도 투자유치과장은 "외국기업 유치는 일자리창출과 생산증대는 물론 외환의 안정적 확보, 선진 경영과 기술의 이전, 무역수지개선, 구조조정 촉진 등 1석5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의 외국기업 유치는 1998년부터 시작됐다.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지역은 물론 멀리 영국 스웨덴까지 외국기업의 투자 소문이 들리면 전 김혁규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공무원들은 즉시 현지로 가 유치활동을 벌였다. 이렇게 시작된 외국기업 유치는 1999년 11월 창원공단에 입주한 써머텍코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경남도 사천시 진사외국인전용단지 내에 가동중인 한국경남태양유전 등 12개사에 이른다. 이 회사들이 내년말까지 고용할 인원은 3천4백여명정도로 현재 2천5백여명이 일하고 있다. 올상반기에도 고급종이 포장재 생산업체인 미국의 IP사 등 6개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이들 기업에서만 1천명이상의 추가고용이 기대된다. 경남도의 외국기업유치는 이 회사들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뿐아니라 하청업체와 학교 등 여러 일자리들을 만들어내는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진사외국인전용공단이 위치한 사천읍과 사남면 정동면 등 3개읍ㆍ면의 인구는 지난 98년 2만9천명에서 지난해 말 3만5천명으로 급증했다. 사천시의 수출액도 98년 7천8백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7천3백만달러로 3.5배 정도나 늘었다. 진사공단에는 오는 3월 외국인 학교가 문을 열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식당과 아파트 건립 등이 잇따르는 등 진사지역은 지방으론 드물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남도 천성봉 구미자본유치팀장은 외국인 기업유치때 반드시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하도록 하는 사항을 계약서에 넣은 덕택에 지역민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의 일자리 확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사외국인공단에서 다기능 평판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일본 UDK 케사오 오자키 공장장은 "중국과 한국의 수도권,진사 등을 비교검토한 결과 기술인력 확보와 인건비,물류비용 등에서 진사가 최적지라 판단돼 선택했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최근 직원을 뽑았는데 10명 모집에 4백명이 몰릴 정도로 인력이 풍부하다"며 "직원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천=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