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보다 외국인 지분 많은 곳 41社, 고배당.경영간섭 거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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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량주 위주로 국내주식을 대거 매입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 지분율을 능가하는 상장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기업의 경우 연초 주총을 앞두고 고배당이나 투명경영,이사선임 등을 둘러싼 외국인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율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는 41개사로 지난 2002년 말 29개사에 비해 1년 사이 12개사(41.38%)가 늘었다.
특히 이들 41개사의 국내 최대주주 지분은 평균 24.39%에 그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38.91%에 달해 14.52%포인트가 더 높았다.
기업별로는 포스코의 경우 작년 말 외국인 지분율이 66.71%에 달했으나 최대주주(포항공대)의 지분율은 3.77%에 불과해 격차가 62.94%에 이르렀다.
현대산업개발도 정몽규 회장 등의 지분율은 17.02%에 그쳤으나 템플턴자산운용과 캐피탈그룹 등 외국계 펀드가 대거 지분을 늘려 작년 말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59.80%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율(15.31%)도 외국인 지분율(57.30%)보다 41.99% 낮고,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삼성SDI 등의 지분율(8.31%)은 외국인 지분율(38.33%)보다 30.02% 낮다.
이밖에 제일기획 현대자동차 SK㈜ 부산은행 대구은행 LG카드 SK텔레콤 LG건설 대림산업 CJ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보다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SK㈜의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이사후보를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간섭에 나선 것처럼 다른 기업들의 외국계 대주주들도 주총을 앞두고 고배당이나 투명경영 등의 요구를 적극 개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