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남의 텃밭' 쟁탈전 .. LG25, 호남출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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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체들이 올해부터 지방 상권을 둘러싸고 전면전을 벌인다.
영남지역에서 강한 LG25가 전북으로,호남의 맹주인 미니스톱이 경남으로,충청권에 둥지를 틀고 있는 바이더웨이가 영남으로 진격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별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편의점 업체들이 올해부터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 점포 수를 대폭 늘린다.
신규 출점을 위해 중요한 물류센터를 해당 지역에 짓고 이를 교두보로 지역 맹주를 자처하는 업체에 도전장을 내민다.
LG25는 오는 6월께 충남 연기군에 제8 물류센터인 중부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주 익산 군산 등 전북지역과 충청권에서 본격적으로 점포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목표는 40개.춘천지역에도 10개점 정도를 열기로 했다.
LG25는 그동안 경부선을 축으로 집중적으로 출점하는 전략을 구사해왔으나 중부물류센터 가동을 계기로 올 하반기에는 전북 강원(춘천)으로 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호남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미니스톱은 4월 경남 양산에 물류센터를 연다.
부산·경남과 경북 남부지역 점포 2백개를 커버할 수 있는 규모의 물류센터다.
미니스톱은 올해 2백50∼3백개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다.
이 가운데 부산·경남에만 1백개를 연다.
현재 이 지역 점포 수는 70여개에 불과하다.
바이더웨이도 올 상반기 중 영남권에 물류센터를 연다.
전체 점포 수에서는 미니스톱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지만 영남권 점포 수는 미니스톱에 앞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부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전북 광주·전남에 각각 60개의 점포를 연다.
기존 점포 대비 증가율로 보면 대구·경북이 66%로 가장 앞선다.
이같은 경쟁적인 출점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물론 편의점 점주들도 우려하고 있다.
한 점주는 "점포에서 50m 이내에 경쟁점이 하나 생기면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선한춘 미니스톱 경영지원부장은 "경남 거제시 같은 틈새시장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라며 "부산에서도 후발업체가 공략할 수 있는 틈새는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