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공포가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인체감염 우려가 고조되면서 항공·여행업 등에 이어 다른 업종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관련주의 경우 심리적 요인으로 주가가 상승·하락할 수 있지만 기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급락하는 항공·여행주=27일 증시에서 대한항공 주가는 2.82% 떨어진 1만7천2백원을 기록,4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의 아시아나항공도 이틀째 하락했다. 하나투어는 6.18% 급락했다. 동남아지역의 여행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항공주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일부 증권사는 항공주의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류독감 확산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주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된다. ◆테마주 급등락=설연휴 전 급락했던 동원수산 대림수산 오양수산 등 수산주들은 연휴기간 조류독감 확산 영향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방역 관련주도 들썩거렸다. 중앙백신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한성에코넷은 전날 상한가에 이어 2.3% 올랐다. 반면 마니커는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관련주 영향은=LG투자증권은 조류독감이 확산될 경우 유통·항공·호텔·레저업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 말부터 본격화된 사스충격은 단기에 마무리되면서 우려만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며 "조류독감도 장기화되지만 않는다면 그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