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도 가격파괴 시대를 맞고 있다. 평생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이 등장하는가 하면 맞춤형 선택요금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게이머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여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넥슨의 정상원 사장은 "온라인게임이 급증하면서 천편일률적인 정액제 요금체제로는 상용화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게이머들의 성향을 철저하게 분석,경쟁력있는 수익모델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평생 공짜 게임 쏟아진다 데브캣이 개발한 3차원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는 국내 롤플레잉게임(RPG)으로는 처음으로 하루 2시간 무료를 선언,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게임은 내달중순께 유료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만화풍으로 뛰어난 게임성을 갖춘 이 게임은 현재 하루 2시간으로 게임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주말의 경우 25대의 서버가 꽉 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타임아웃제 기능을 도입,게이머들이 스스로 게임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이소프넷이 서비스하는 '코룸온라인'도 하루 1시간씩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들이 게임을 이해하고 레벨업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이 평균 1시간인 점을 감안,누구나 부담없이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게임내 아이템을 판매하는 대신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도 늘어나고 있다. 위젯이 개발한 '메이플스토리'는 게임은 공짜로 즐기되 게임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치장 아이템을 판매한다.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레이싱게임 '시티레이서'는 게임은 무료로 즐기고 차량용 스티커를 7백∼7백9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감마니아코리아의 온라인게임 '거상'도 무료서비스에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맞춤형 요금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는 하루 2시간을 무료로 제공하되 다양한 맞춤형 선택요금제를 제공한다. 스토리지(추가 저장소) 서비스,서포트 서비스,어드밴스드 플레이 서비스 등 3가지다. 요금은 월 8천4백원이며 3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사용하게 되면 33% 할인된 1만6천8백원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청소년 전용요금제도 인기다. 넥슨의 온라인게임 '아스가르드'는 월 9천원만 내면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게임캐릭터는 1개로 제한된다. 소프트맥스의 '테일즈위버'는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나 밤 12시 이후 심야시간에는 이용이 제한되는 틴요금제(월 1만6천5백원)를 운영하고 있다. 테일즈위버는 친구 또는 애인과 함께 2개 계정을 즐길 수 있는 닭살커플형 요금제도 선보였다. 이 경우 월 이용료는 3만5천2백원으로 20% 저렴하다. 지난 14일 유료화된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씰온라인'은 월 2만원의 청소년 전용 요금제를 내놓았다. 18세 미만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고 1개월씩 추가 선납하면 최대 15% 저렴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