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요 주주와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자체 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다. 27일 SK에 따르면 2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과 참여연대 등의 지배구조 개선요구에 맞서 시장의 호응을 얻기 위한 독자적 지배구조개선안을 당초 이달중 발표할예정이었으나 검토작업이 늦어져 발표시기를 내달로 연기했다. SK는 참여연대 등이 요구하고 있는 손길승.김창근 이사의 등기이사직 퇴진과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집중투표제 채택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지배구조개선안 마련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사외이사 비율 과반수 이상과 전자.서면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대충 마음을 정했으나손.김 이사 퇴진과 내부거래위 신설 등을 놓고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최 회장 소환조사 방침도 개선안 발표에 변수가 되고 있다. 당초 검찰은 구속된 손 회장의 SK해운 자금 7천여억원 선물투자에 최 회장이 관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설 연휴 전 최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소환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SK는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최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끝난 뒤 지배구조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소환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발표 시점을 잡는 데 애를먹고 있다. 때문에 오는 30일 개최할 예정인 기업설명회에서도 원래 계획과 달리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발표는 뺀 채 지난해 실적과 올해 경영계획만을 발표하기로 했다. SK 고위관계자는 "검찰의 소환일정도 변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주요 쟁점에 대한 발표내용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주요 이사의 등기이사직 사퇴와 정관변경 등을 놓고 최 회장이 최종결심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중 독자적으로 추천한 SK㈜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던 소버린도 최근 국내에서 해외유학파 출신 경영인 2-3명과 접촉했으나 당사자들이 난색을 표시해 사외이사 추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