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대화행정,대화정치'가 새해들어 다시 가동됐다. 노 대통령은 26일 중앙 부처 실·국장급 고위 공무원 7백44명을 서울 경찰청 강당으로 불러 '대화의 시간'을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국장급 인사교류 및 직위공모 대상자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실·국장급과의 대화,인터넷 조회를 비롯해 세무공무원,경찰공무원 등 각 직종별 공무원들과 대화 자리를 잇달아 만들어 "공무원들이 개혁의 주체로 나서라"고 촉구했었다. 이날 고위직들과 대화에서 노 대통령은 먼저 40분간 원고없이 특강을 했다. 이어 5명의 공무원으로부터 국정운영방향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뒤 다시 20여분간 '마무리 발언'을 더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고위 공무원들과의 대화에서 △정부가 사회변화에 앞장서야 하며 정부 혁신을 위해 공무원들이 주체적으로 나설 것 △공무원들의 업무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업무효율을 두배로 올릴 것 △일하는 정부,효율적인 정부를 위해 현장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난해 마련된 분야별 로드맵의 차질없는 추진을 당부하면서 일부의 복지부동 자세에 대해서는 우려도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을 직접 폄하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취임 초기부터 공직사회의 기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며 "공직사회에서 변화에 가장 소극적인 계층이 실·국장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어 노 대통령이 간부들을 먼저 불러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