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이틀 앞두고 하원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딘 후보 진영은 오는 27일 뉴햄프셔 예선일이 다가오는데도 20% 안팎을 맴돌고있는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특히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지난 연말 공식 지지선언과그 이후 민주당 거물급 인사들의 잇단 지지에도 불구, '딘 바람'에 탄력이 붙기는커녕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추세를 보이자 "영문을 모르겠다"며 울쌍. 지난 해 12월 9일 고어 전 부통령이 딘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하자 딘 진영은대세몰이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이를 예비선거 표심과 연결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아부었다. 당시 뉴햄프셔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딘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45%. 그러나딘의 지지율은 약 보름 후인 12월말에는 37%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딘 선거진영은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했다. 딘 전 주지사는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자신을 "경륜이 부족한 지도자"라고 일제히 비난하자 이에 맞서 민주당 거물급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 냄으로써 자신의지도력을 내외에 상징적으로 보여주려 시도. 딘 전 주지사의 그같은 노력에 힘입어 새해 들어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과 민주당출신 아이오와 주 토머스 하킨 상원의원 등이 잇따라 딘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딘 선거진영은 이에 고무, 지지세가 반등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뉴햄프셔에서 딘에 대한 지지율이 27%로 떨어졌다. 딘 전 주지사는 급기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아이오와 신화'를창출한 지미 카터 전 민주당 대통령을 방문해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묵시적 호의적 반응을 얻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미 주요 언론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딘 전 주지사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등을 두드려준 것으로 해석했다. 그런데도 딘 전 주지사는 아이오와 선거전에서 3위로 밀려 예상외로 쓴 잔을 마셨다. 특히 뉴햄프셔 예선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딘 전 주지사의 지지율이 최저 18%까지 내려가 딘 진영에서는 무언가 선거전략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