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만들자] 2부 : (1)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학-경북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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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시장에서 알아주는 인재를 배출해 일자리를 스스로 창출해야 합니다."
청년실업이 장기화하면서 명문대학 간판따기보다는 졸업후 취업이 잘되는 대학이 낫다는 인식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학의 경쟁력은 졸업생의 취업률로 평가되는 추세가 지방에서부터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이런 시대변화를 간파하고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교육으로 각광받는 대학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경북과학대(학장 최계호)는 특성화와 맞춤식 교육으로 졸업생들의 일자리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졸업생 취업률 1백%
경북 과학대는 10년 전 개교당시 경제연구소 등의 장기산업변화 전망 등을 토대로 제조업에 연관된 신서비스산업에 교과과정을 특화하기로 하고 포장과, 화장품전공,귀금속보석디자인과, 디지털박물관과 등을 개설했다.
10년이 지난 후 이들 학과는 산자부에서 21세기 유망 산업으로 선정돼 타대학들이 앞다퉈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이들 학과 졸업생들은 노하우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매년 취업률 1백%를 자랑하고 있다.
오는 3월 60명이 졸업예정인 포장개발과의 경우 삼성전기 LG전자 등 대기업 포장관련 부서 및 관련업체 2백여곳으로부터 구인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
화장품개발전공도 애경산업 코리아나화장품 등 전국의 화장품업체에서 요청한 인력이 졸업생수를 웃돌아 지도 교수와 학생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최근 이 대학의 졸업생 직무현황 조사를 보면 연구직 종사자가 50%를 차지하고 있고 품질관리 15%, 생산관리 15%, 교육강사 10% 등 고급인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시장을 창출하는 학교기업
경북 과학대는 인삼감식초를 비롯한 전통식품을 상품화해 판로까지 개척한 성공적인 학교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발효건강식품과 약용식품 등 2개 전공분야의 교수 연구원들로 구성된 20여명의 사원들이 개발한 상품은 미국 일본에 수출까지 하고있으며 교황청에도 납품됐다.
지난 98년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2천1백평 규모로 조성한 공장은 풀가동 상태다.
대학촌 브랜드로 출시되는 제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백억원을 넘어섰다.
식품공장은 지난 95년 설립된 전통식품 연구소에서 출발해 4년이 채 안돼 국내 식초분야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무방부제 천연과즙 식초의 숙성 기간을 열흘로 앞당기는 신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고급식초의 대량생산길을 열었다.
현재 감식초 등 15종의 식초류와 식초음료 15종, 과실차 10종 등 총 5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능성 음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일제당의 골프음료 '스팟', 다이어트 음료 '팻다운', 종근당의 숙취해소음료 '땡큐' 등이 모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이 대학에서 생산되고 있다.
97년부터 4년간 교육부 우수자연계연구소로 선정되었고 최근에는 산학연 협력 최우수 모델로 선정됐다.
이기동 전통식품연구소장은 "전문대 최초로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았으며 관련 학회에 매년 최다논문을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