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19일 부산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물량이 화물연대의 두 차례 운송 거부와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9.7% 증가한 1천36만6천8백개(20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부산항을 거쳐 제3국으로 수송된 환적화물은 전체 물량의 40.8%인 4백22만9천6백개로 전년 대비 8.8% 늘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은 전년 대비 전체물량은 17.1%, 환적화물은 32.1% 늘었던 2002년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특히 환적화물은 지난해 4월까지 전년 대비 매월 22∼3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다 화물연대 1차 파업이 있었던 5월에 12%로 둔화된 뒤 내림세로 돌아서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급증하는 물동량과 높은 운임을 좇아 외국선사들이 모선을 상하이항 등에 직기항하면서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줄어든게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등의 시설 확충이 이뤄지면 모선기항이 줄을 이어 부산항의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부산항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과 효율적인 항만 운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