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소진된 가운데 KT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6일 시간외매매 등을 통해 KT주식 73만3천여주를 순매수,지분율이 46.81%로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5일만에 소폭 오른 4만5천6백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진난달 29일부터 KT 주식을 9일째 순매수하다가 지난 13일 이후에는 3일간 매도세를 보여왔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LG전자가 보유중인 KT주식 2백36만주를 ADR로 전환,매각한데 따라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투자방향을 다시 매수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이동통신 서비스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KT쪽으로 매수세가 옮겨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해외 DR가격보다 국내 원주가격이 높은 점을 의식,LG전자가 매각한 DR를 산 외국인이 원주를 내다팔면서 비롯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KTF의 번호이동성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상당부분 KT 무선 재판매를 통해 이뤄지면서 KT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외국인 매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KT 매수는 최근 주가 약세로 투자메리트가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KT와 SK텔레콤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다르고 외수펀드나 DR를 통해 SK텔레콤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한도 소진이 KT주식의 매수를 유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 KT는 소외된 대형주로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높은 배당과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감안할 때 적정가는 6만원선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