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겨울이다. 기온이 뚝 떨어졌다. 깊은 강심까지 얼어붙기 시작했다. 온가족 겨울레저의 대명사격인 빙어낚시의 손맛,입맛을 제대로 즐길수 있을 것 같다. 빙어낚시터로 손꼽히는 소양호,그 중에서도 매년 대규모 축제로 들썩이는 인제 신남선착장쪽 3백만평의 너른 얼음벌판으로 향해 보자. 빙어는 어른 새끼손가락 크기만한 냉수성 민물고기. 지방에 따라 공어 은어 방어 등으로 불리는 어종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물이 찬 강이나 호수 깊은 곳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얼음층 가까이 올라와 산란을 위한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낚아올리기 쉬워진다. 맑은 날 오전 9시와 오후 3시를 전후한 시간대에 입질이 활발한 편. 또 날씨가 쌀쌀할수록 입질이 잦다. 3한4온의 기후 특성을 잘 살펴 떠나는 날을 잡아야 한다. 유치원생도 할수 있을 만큼 낚시 방법이 어렵지 않은 것도 장점. 얼음구멍으로 구더기 미끼를 꿴 채비를 드리우고 살살 고패질만 해주면 된다. 챔질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찌가 움직였다고 힘껏 잡아채 올리면 허탕치기 십상이다. 손에 힘을 뺀 채 어깨로 슬쩍 들어올려야 한다. 장비도 간단하다. 견짓대채비 하나만 준비하면 끝이라고 봐도 된다. 빙어낚시의 재미 중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수 없다. 비위가 좋은 꾼들은 잡아올린 즉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빙어맛을 최고로 친다. 초고추장과 야채를 버무려 만드는 회무침,튀김옷을 입힌 튀김도 많이 먹는다. 올해 인제빙어축제의 공식행사는 30일∼2월1일 3일간 열린다. 상설무대공연이 이어지고,무료체험할수 있는 민속놀이 참여마당도 펼쳐진다. 사전참가신청을 받은 얼음축구대회,어린이썰매대회 등도 열린다. 얼음조각을 떼어 가족끼리 친구끼리 내키는대로 어울려 놀아도 그만이다. 앉은뱅이썰매 등을 대여해 타 볼 수 있다. 2월15일까지 유료운영하는 이글루 테마캠프도 한겨울의 별난 추억을 쌓기에 충분하다. [ 여행수첩 ] 서울에서 88올림픽도로~팔당대교~양평.홍천쪽 6번국도~오빈교차로 좌회전~6번국도~44번국도~홍천~인제 남면 신남나루 빙어축제장. 서울 동서울버스터미널,상봉터미널에서 30~40분 간격으로 다니는 인제,속초,양양 고성방향 버스를 탄다. 비타민여행사(02-736-9111,www.ktxrour.co.kr)는 철도청과 공동으로 '소양호 빙어축제 기차여행'을 안내한다. 평일 오전 8시35분,주말 오전 7시10분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강촌역에서 내려 연계버스로 빙어축제장을 향한다. 발을 굴러도 안전할 정도로 얼음이 얼면 매일 출발한다. 빙어축제기간인 30일~2월1일 3일간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특별임시열차도 운행할 계획이다. 주중 어른 2만9천원,어린이 2만5천7백원. 주말 어른 3만원,어린이 2만6천1백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