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외교정책 혼선 불가피" .. 윤외교 경질 해외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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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전격 경질과 관련,미국과 일본언론들은 정부측의 신중한 반응과는 달리 "노무현 정부가 자주외교파의 손을 들어 주었다"며 "한·미 관계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정부는 15일(현지시간) 윤 전 장관의 경질에 대해 구체적인 논평을 삼간 채 양국 관계가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논평을 요구받고 "우리는 한·미 관계가 유지되고 강화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표적 보수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칼럼을 통해 "노 대통령이 윤 전 장관의 해임으로 시작된 길(반미)을 계속 간다면 미국의 인내는 빠른 속도로 증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전 장관의 경질을 대미 의존관계를 더 줄이려는 노 대통령의 승리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요미우리,마이니치 등 유력 일간지들도 16일 윤 전 장관의 인책사임 소식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다루고 노 대통령이 이번 인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한 자주외교파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미국통이면서 일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윤 전 장관이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6개국 협의 등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물러남에 따라 외교정책의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국외교가 자주노선으로 기울어 미국과의 마찰이 심화되면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6개국 협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도쿄=양승득·뉴욕=고광철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