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양장은 평소보다 더 예를 갖춰 입어야 한다. 일상 출근복 같은 평범한 양복이나 투피스를 그대로 입으면 무성의해 보이기 쉽다. 신원 베스띠벨리의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어른들께 인사하러 갈 때 양장은 최대한 정중하면서도 한 곳에 눈길을 끌 만한 포인트를 줘 화사하게 연출하라"고 조언한다. 바로 '원포인트 스타일링'이다. ■ 한 가지는 튀어야 한다 상의와 하의 가운데 어느 한 쪽은 소재나 디자인이 독특한 것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검은색 또는 베이지색 정장 안에 실크 새틴 등 광택있는 소재의 셔츠를 입는다. 벨벳 소재 블라우스나 복슬복슬한 털이 돋보이는 앙고라 니트, 반짝이(비즈)가 달린 블라우스도 좋다. ■ 액세서리를 활용한다 화사한 스카프, 고급스런 머플러, 숄 등을 활용하면 멋지게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특히 검은색 옷에 화려한 소품을 두르면 효과 만점. 특히 이번 시즌 유행 품목인 퍼(furㆍ모피) 머플러를 두르면 어느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털 목도리는 부피가 가볍고 색상은 화사한 파스텔톤 제품이 이번 시즌에 유행하고 있다. 목걸이와 브로치를 활용해도 효과적이다. 특히 올 유행 품목인 초커(끈 길이가 짧고 가운데 장식이 달린 목걸이)나 고풍스런 장식이 달린 앤티크풍 목걸이를 매치시키면 좋다. 한편 커다란 '책가방'은 피하고, 고급스럽고 앙증맞은 핸드백을 매치시킨다. ■ 남성은 소품으로 V존 살린다 남성 옷차림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부위는 V존. 정장 재킷 사이로 셔츠와 넥타이가 드러나는 V자 형태의 이 부분만 잘 살리면 남성 패션의 절반은 성공이다. 코오롱패션 '지오투'의 임성미 디자인실장은 "평소 입는 출근용 정장이라도 V존만 잘 가꿔주면 딴 옷처럼 느낌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셔츠는 광택있는 소재로 분홍색 하늘색 연노랑 등 화사한 색을 고른다. 넥타이는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굵은 줄무늬가 있는 디자인 등 다소 튀는 형태도 좋다. 2004년 유행 품목인 잔잔한 꽃무늬 넥타이도 시도할 만하다. 화려한 소품을 고를 경우 명심할 점은 '포인트는 하나여야 한다'는 것. 재킷과 바지 등 정장은 단정한 색과 디자인으로 골라 화사하지만 정중한 느낌을 갖추도록 한다. 정장 색상은 검은색이나 회색 등 기본적인 색이 좋다. 또 인사용 차림으로는 스리버튼(단추가 세 개) 재킷보다 투 버튼이 낫다. 스리버튼의 경우 V존이 짧아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