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시장에서 달러 매입을 제한하더라도 원화환율 방어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많다. 도리어 역외 NDF시장과 현물시장간의 환율 수준 차이만 부풀려 장기적으로 환율 급락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정부가 수출부양에 쫓겨 환율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원화에 대한 공격(집중 매수)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세를 차단할 근본적인 방법은 있을 수 없다. 환율구조 모형이나 수출채산성 모형, 경상수지 균형 모델 등 어느 기준으로 따지더라도 현재의 원ㆍ달러의 적정 환율 수준은 1천1백30원 안팎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국 자본 유입과 수출 호조 등으로 달러화 공급이 수요보다 월등하게 많은 데다 작년 하반기 이후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환율만을 지키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일 수밖에 없었다. 국내 외환시장에 대한 NDF시장의 선도기능이 강한 상황에서 매입포지션 제한이라는 초강수를 동원할 경우 일시적으로는 환율 방어효과를 볼지는 몰라도 더 큰 시장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