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영업을 못할 것이란 편견을 버리세요." 농협유통이 마치 이렇게 주장이라도 하듯 포장김치 영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을 통해 '아름찬김치'를 팔아 6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 이 실적은 2002년 매출(7억9천만원)의 8배에 달한다. 농협유통은 아름찬김치를 팔기 위해 '농협답지 않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톱스타 김희애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내보냈고 포장김치 종류도 늘렸다. '아름찬'이란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군소 브랜드'라고 무시하던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이 하나씩 아름찬김치를 납품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LG홈쇼핑 한화유통 등이 아름찬김치의 주요 고객사가 됐다. 이영우 농협유통 김치사업단장은 "일반 기업에 비해 품질관리나 서비스가 미흡할 것이란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며 "이를 극복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