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3년째 웃도는 등 제조업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지난해 해외 투자는 11월 말 현재 2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직접투자액 17억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제조업 해외 투자는 2001년 46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액 29억1천만달러를 추월한데 이어 2002년에도 29억5천만달러로 외국인 직접투자액 23억4천만달러를 앞질렀다.


제조업 해외 투자는 1999년과 2000년까지만 해도 각각 27억7천만달러와 18억1천만달러에 그쳐 외국인 직접투자액 71억3천만달러와 66억5천만달러에 크게 못미쳤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투자 대상국으로 한국보다 중국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국내 제조업체들까지 값싼 인력과 시장 개척 등을 이유로 중국 등지로 앞다퉈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대 중국 투자는 99년 3억7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9억4천만달러(11월 말 현재)로 4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제조업 공동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품ㆍ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올 하반기중 개성공단(2007년 입주 예정) 시범 단지를 가동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가지 않고도 싼 임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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