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패션업체인 제일모직과 LG패션(LG상사 패션&어패럴부문)의 최고경영자가 동시에 바뀌었다. 제일모직의 경우 지난 13일 단행된 그룹 인사를 통해 투톱체제에서 단일대표체제로 전환했고,LG패션에서는 대주주가 전면에 나섰다. LG패션의 대표격인 부문장은 이달 초 하영봉 부사장에서 구본걸 전 LG산전 부사장(47)으로 바뀌었다. 구 부문장은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 하 전 부문장은 LG상사 무역부문으로 옮겼다. 구 부문장은 작년 말 LG상사 지분을 사들임으로써 대주주가 됐고 올해 들어 패션&어패럴부문 경영을 직접 맡았다. 구 부문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LG그룹 회장실,LG전자 미국지사 등에서 일했다. 제일모직의 경우엔 그룹 인사에 따라 안복현 대표이사 사장(직물·케미칼 부문)과 원대연 사장(의류부문)이 물러나고 제진훈 전 삼성캐피탈 사장(57)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이로써 두 부문에 각각 총괄사장을 두는 투톱체제는 단일대표체제로 바뀌었다. 전임 안 사장은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원 사장은 2002년부터 담당했던 삼성아트&디자인인스티튜트(SADI) 학장직만 맡게 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99년 이후 두 부문에 별도의 사장을 뒀던 것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인수한 후 갑자기 방대해진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였다"며 "이젠 패션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별도의 사장을 둘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